얼마전  펀드레이저(모금전문가)란 무엇인지 정의해 달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저는 망설임 없이 '중개인'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언젠가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기부자의 평생 막연하게 꿈꿔왔던 바람을 도와
 기부자의 자산을 필요로 하는 사회의 곳곳으로 전달 되게끔 중개하는 사람 말입니다.

좋은 중개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열려있는 귀'라고 합니다.
기부자와 지원의 현장, 양측의 목소리를 잘 듣고 서로 필요로 하는 사람과 단체를 연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기부자의 관심밖에 있던 도움이 필요한 곳의 현실을 알려 지원을 승락받는 역할도 해야합니다. 
그러니 좋은 중개자가 되기 위해선 '열린 귀'와 함께 '부지런한 발'도 필요하겠죠. 





아름다운재단에서 얼마전에 [실직가정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의 장학증서 전달식이 진행되어 참석했습니다.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 만큼 기부자들의 호불호가  엇갈리는 사업도 없는 것 같습니다.
많은 기부자들이 전통적인 장학금 지원에 써달라고 기부하지만
다른 한편의 기부자들은  대학생이면 스스로 앞가림 할 수 있는 성인이라 지원에 동의할 수 없다고 난색을 표하기도 합니다.  

모금 담당자의 입장에서 기부자가 다른 대상을 지원하는 영역으로 마음을 결정한다 하여도
조금이나마 대학생 등록금 지원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아무리 쉼없이 아르바이트를 해도 학비와 생활비를 다 충당하기에 턱 없어서 겪는 이중고의 문제
그리고 학자금 대출로 인해 꼬리를 무는 부채 ..........
단지 그것만이 아니라는 것을요.
  


 



"음악이 전공이라 예술을 하려면 여유가 있어야 했는데 경제적인 것만이 아니라 마음으로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선 토익시험 점수가 꼭 필요합니다.  이제부터 매 주말마다 시험을 봐야하는 상황인데 이번에 장학금이 안되었다면 주말마다 시험도 보면서 등록금 마련을 위한 알바도 해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안그래도 된다는 것이 너무..... 좋아요"

 "집안 사정이 나빠지고 나서 등록금을 놓치지 않기위해  죽어라 공부해야만 했습니다.  
그렇지만 장학금을 받게되도 하나도 행복하지 않고 절박하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 다니던 것도 안가게 되고 신의 존재도 부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아름다운재단 장학금에 선정되어 결국은 부족한 점을 신께서 채워주셨다는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고나니 마음의 안심이 되면서 행복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장학금을 받게되어 희망을 잃지 않으면 꿈은 이루어지는구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가 하고자 하는 것도 언젠간 이루어지는구나. 희망을 품고 살아야겠다"

"지금 가장 고민은 어떻게든 빨리 졸업해서 성공해서 웃으면서 살고 싶어요. 그리고 성공해서 나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는 사람이 되고싶습니다"



 





아름다운재단에서 진행하는 실직가정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의 2011년도 선정 대상자들이 들려 준
지금 겪고 있는 최고의 고민과 장학금을 통해 얻은 생각들 입니다.


이들에게 전달된 것은 단순히 한 학기를 버틸 수 있는 등록금이 아니었다고 생각됩니다.
지금 어려움과 시련이 있지만 언젠가 극복 할 수 있으니 힘내서 일어나라는 따듯한 격려의 말 한마디.

우리가 기부자를 대신하여 중개한 것이 바로 그것이었고
그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도 누군가 함께 있다는 그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좌절하고 무너지기엔 너무나 아까운 인생의 단계에 있는 청춘들에게
힘내라고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
그들은 그 목소리를 듣고 마음을 추스려 어떻게든 다시 뛰어보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돈이 아닌 마음을 여는 기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보낸 격려가 그 사람의 인생에 온통 영향을 미칠 만큼 강력한 것이었다는
그 나눔의 소중함과 희열을 기부자들에게도 전하고 싶습니다.
말로 전하기에 너무나  부족하지만 말입니다.

 
Bfundraiser 모금배분국김현아 간사
아름다운재단 유산나눔 담당 5년차. 아직은 모금전문가라 말하기 부끄럽지만 언젠가는 지식과 현장 전문성을 겸비한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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